갑상선호르몬은 에너지 대사를 비롯해 우리 몸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많아져 몸에 이상이 생기면 기초대사율이 높아져 에너지 소비와 단백질 분해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발한이나 떨림, 식욕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다면 식사 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해 잘 먹자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에너지 소비량이 평소보다 1.1~1.6배가량 증가하므로 현재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와 단백질 섭취를 늘립니다. 끼니를 거르면 증가한 에너지와 단백질 요구량을 충족하기 어려우므로 세 끼 식사를 챙기고, 매끼 단백질 식품을 1~2가지씩 포함해 골고루 균형 있게 먹도록 합니다. 세 끼 식사하기 어렵거나 식사만으로 체중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간식을 통해 보충할 수 있습니다. 우유에 미숫가루나 선식을 타거나 식빵 대신 햄에그 샌드위치, 치킨샌드위치 등 단백질 식품을 포함한 간식을 선택합니다. 떠먹는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에 견과류, 생과일이나 말린 과일을 추가하고, 크래커나 식빵에 크림치즈나 쨈을 곁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다고 모두 체중이 감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치료가 안정되면 오히려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체중을 측정하면서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충분한 수분과 칼슘 섭취

기초대사량 증가로 땀이 많이 나고 설사할 때는 수분 섭취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보통 하루 8~10컵의 수분 섭취를 권장하는데, 수분 손실량이 증가하는 경우 3~4L까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합병증으로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유나 유제품을 포함해 칼슘 급원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카페인은 피합니다.


  • 요오드 섭취, 대부분 문제없다

갑상선과 가장 관련이 깊은 영양소는 요오드입니다. 요오드는 해조류뿐 아니라 유제품이나 달걀노른자, 소금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 중 약 95%가 그레이브스병으로, 대부분은 요오드 섭취량과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에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약 2주간 요오드제한식이 권장됩니다. 따라서 치료를 앞둔 경우가 아니라면 요오드가 함유된 식품을 조절하기보다는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합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영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