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담관암)

Bile duct cancer 



  • 담도암(담관암)이란?

담도암(담관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의 이동 경로인 담관의 상피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간 안쪽에 생기는 간내 담관암과 간의 바깥쪽에 생기는 간외 담관암으로 구분됩니다. 담도암의 약 10%는 간내 담관에, 40-60%는 간문부 및 상부 담도에, 20-30%는 중하부 담도에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서 1.3배 더 많이 발생합니다.


  • 담도암의 위험인자

아직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20-30%의 환자에서 담석을 동반하고 있어서 담도 결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만성 간담도 내 기생충 감염
- 담관 확장을 동반한 선천성 기형
- 경화성 담관염과 만성 궤양성 대장염
- 오래된 담관 결석과 담관 선종
- 담도암 유발 인자에 직업적으로 노출된 경우(고무공장 또는 자동차 공장에서의 근무 경험)
- 흡연
- 비만


  • 담도암의 증상

담도암의 증상은 종양의 발생 위치와 침범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초기 단계일 때는 별 증상이 없으나, 종양으로 인해 담도가 막히면 통증이 없는 황달과 황달뇨(진한 갈색의 소변)가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그 밖에 피부 가려움증, 복통과 체중 감소, 발열, 회색변, 소화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복부 통증은 담석의 산통과는 성질이 다르며,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이미 병이 진행한 것을 의미합니다.


  • 담도암의 진단

진단 시 대부분 혈액검사에서 폐쇄성 황달을 특징으로 하는 간 기능 이상 소견을 보입니다. 혈청 빌리루빈, 알칼라인 포스파타아제,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가 상승하면 담도 폐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간 기능 이상 시 흔히 보이는 혈청 아미노 전이효소의 상승은 담도암에서는 미미하며, 많이 진행된 경우에만 급격한 상승을 보입니다. 암 표지인자인 CA19-9나 CEA가 담도암 환자에서 증가되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진단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복부 초음파, 복부 컴퓨터단층촬영, 복부 자기공명영상 등의 영상검사를 시행합니다. 식도와 위를 지나서 십이지장까지 내시경을 삽입해 조영제를 주입해 담관을 관찰하는 검사인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ERCP), 그리고 피부를 통해 담도로 가느다란 바늘을 넣고 담관을 직접 보는 검사인 경피적 경간담관조영술(percutaneous transhepatic cholangiography, PTC)을 통해 담관의 협착과 폐쇄, 담관 침윤 범위 등을 확인하고 진단하기도 합니다. 이 검사는 담즙 배액술 등의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 담도암의 치료

담도계 악성 종양의 치료는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담도계 악성 종양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려우며, 진단 당시 이미 주변의 주요 장기로 침윤해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합니다.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도 있고, 항암치료 혹은 방사선치료 등 여러 방법을 병합해 치료하기도 합니다.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황달을 감소시키기 위해 내시경적 또는 경피적으로 스텐트 등을 삽입해 담즙 정체를 해소하는 고식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담즙이 잘 배출되면 황달 수치(빌리루빈)가 감소하는데, 환자마다 빌리루빈 수치가 감소하는 속도는 차이가 있습니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할 때는 종양과의 안전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충분히 절제해야 하며, 암이 퍼져나가는 경로인 림프절 등을 함께 제거함으로써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종양만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종양의 침범 위치에 따라 수술 범위가 달라집니다. 간문부 혹은 상부 담도암에서는 종양이 자란 담도와 간까지 절제해야 하고, 담즙 배출을 위해 담도와 소장을 연결해줘야 합니다. 반면 중부 및 하부 담도암은 십이지장과 췌장의 머리 부분까지 함께 절제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위를 보존하거나 위의 일부만 절제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췌장액의 배출과 음식물의 소화를 위해 췌장과 소장, 담도와 소장,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간과 췌장 등으로 침윤이 없는 중간부 담도암일 경우, 일부에서는 담도만 절제하는 수술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김경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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