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 

 Spontaneous intracranial hypotension 


  •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이란?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spontaneous intracranial hypotension, SIH)은 두개 내의 압력이 정상 범위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주로 척추 또는 두개 내부의 뇌척수액 누출로 인해 발생하며, 외상이나 수술과 같은 명백한 원인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의 증상 

주요 증상은 기립성 두통(orthostatic headache)입니다. 이 두통은 앉거나 일어설 때 심해지고, 누워 있으면 호전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립성 두통은 눕지 않으면 통증이 지속되기 때문에 학업이나 업무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의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복시: 사물이 겹쳐 보이는 현상
- 이명: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현상
- 어지러움 및 균형 이상
- 인지기능 저하
심해지면 뇌정맥혈전증이나 경막하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의 원인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의 원인은 뇌척수액의 자발적인 누출입니다. 이 누출은 다음과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경막의 미세한 손상: 자발적인 경막 손상으로 누출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손상은 경미한 외상이나 경막의 선천적 혹은 구조적 약화로 인해 야기될 수 있습니다.
- 척수 낭종: 척수에 발생한 낭종이 터지면서 뇌척수액이 누출될 수 있습니다.
- 뇌척수액 정맥 누공: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정맥으로 누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의 검사 

진단을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와 고해상도 자기공명 척수조영술(MR myelography)이 필요하며, 정확한 누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감산척수조영술(digital subtraction myelography)이나 초고속 CT 척수조영술(CT myelography)과 같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의 치료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의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가능합니다. 치료의 목표는 뇌척수액 누출을 막고, 두개내압을 정상 범위로 회복시키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있습니다.
- 보존적 치료: 증상이 경미하면 침상 안정과 충분한 수분 섭취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누워 있는 자세가 두통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휴식이 권장됩니다.
- 경막외 혈액 패치(epidural blood patch):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한 경우, 경막외 혈액 패치가 표준 치료로 사용됩니다. 이 방법은 환자 자신의 혈액을 경막외 공간에 주입해 누출 부위를 봉합하거나 막는 방식입니다.
- 수술적 치료: 경막의 결손 부위가 명확히 확인되는 경우 또는 경막외 혈액 패치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한 경우에는 수술적 봉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뇌척수액 정맥 누공이나 척수 낭종이 원인인 경우에는 수술로 해당 부위를 직접 치료합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하우석 교수 >